잡담우리집 고양이가 나를 직장상사로 인식하는 것 같다
진지하게 고민이 있어서 글 쓴다.
우리집 고양이가 언제부턴가 나를 동거인이 아니라 직장상사처럼 대하기 시작함. 처음엔 그냥 기분 탓인 줄 알았는데 패턴이 너무 명확해서 무섭다.
일단 내가 집에 들어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현관 앞으로 마중 나옴. 근데 반가워서 나오는 게 아님. 출근한 부하직원이 늦게 들어오는 거 확인하러 나오는 표정임. 나랑 눈 마주치면 "음 왔어?" 이런 느낌으로 한 번 끄덕이고 다시 자러 감. 명백한 근태 체크다.
밥 줄 시간 되면 내 옆에 앉아서 가만히 본다. 야옹도 안 함. 그냥 본다. 보고서 마감 안 지킨 직원 쳐다보는 부장 그 자체. 내가 못 본 척하면 발로 내 노트북을 한 번 툭 친다. "지금 그거 할 때냐"는 무언의 압박.
가장 결정적인 건 내가 재택근무 하느라 화상회의 켜놓으면 꼭 카메라 앵글 안으로 들어와서 자리 잡는다는 거다. 회의 참석하려는 거임. 본인이 이 팀의 실세라는 걸 명확히 인지하고 있음.
어제는 내가 야근하느라 새벽까지 일하고 있으니까 옆에 와서 한숨 푹 쉬더라. "너 일 못해서 야근하는 거잖아" 이 뜻인 거 안다.
조만간 인사평가 면담 잡힐 것 같아서 두렵다. 사료 등급 강등당하면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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