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에 신입이 하나 들어왔는데 일을 너무 잘함. 보고서도 깔끔하고 기획안도 빠르고. 부장이 "요즘 애들 다르다"면서 침 튀기게 칭찬했음.

근데 지난주에 회의에서 신입한테 갑자기 질문이 들어옴. "이 부분 근거가 뭐예요?" 신입이 0.5초 정지함. 그러더니 "음... 좋은 질문이네요. 그 질문에는 여러 관점이 있습니다" 이러는데 다들 표정이 묘해짐.

부장이 "관점 말고 근거" 했더니 신입이 "맞습니다. 핵심을 짚으셨습니다" 하고 또 멈춤.

그 순간 깨달음. 얘 평소 말투가 좀 이상했음. "정리해 드리자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회식 때도 "오늘 모임은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그랬음.

부장이 신입 노트북을 슬쩍 봤는데 화면에 "위 답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떠 있었음.

회의실 정적. 신입이 마지막으로 한마디 함.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 기뻤습니다."

부장 혈압 200 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