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 여자 둘이 하던 밥집이었어

30대 중반쯤 보이는 꺽다리 사장이랑

언니라 부르는 주방 여자 둘이

그럭저럭 손님치레하며 조용히 장사했어


청국장 딸려나오는 간단한 정식은

철따라 재료가 조금씩 달라서

머리 복잡한 날 그저 먹고 나오기 좋았어


지난달 말인가 선선히 어중띤 오후였지

밥먹으려 가게로 향하는데

입구에 나와있는 사장이 멀리서도 보였어

여자를 동반한 남자에게 대거리를 하고 있어

뻔뻔히 서 구경하기엔 소심한 축이라

그저 지나가던 양 멀쩌감치 돌아갔어


오빠가.. 해놓고.. 어떻게..

들리는 말은 너무 짧아 짐작하기 어려웠지만

대꾸도 않고 멀뚱히 선 남자와 여자

끝없이 울어라 흐느끼는 여사장

관심없는듯 귀만 세우고 지나치는 사람들

기묘한 오후의 풍경


오늘 보니 지도에서 밥집 이름이 안 나온다

괜찮은 곳이었는데

밥집은 그런 일로도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