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하였지만 별 걱정하지 않았던 비가 강우를 넘어 폭우가 되어버렸다.

우산을 들고 문을 여니 길이 계곡이 되고 강이 되었지만 어쩔 수 없이 집으로 가는 탐험을 시작했다.

두둘기는 폭우에 우산으로 아틀라스를 떠올리며 손에 쥔 가느다란 막대로 하늘이 이고 간다.

구불지고 노후된 거리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죽음의 늪이 되어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내딛는다.

아직 내 신발은 굳건히 양말을 지키고 있으니 시한부 같은 마음으로 초초하게 서두른다.

바지는 축축하고 상의는 눅눅하니 그래도 아직 쥐어짤 수준은 아니다 위안하고 스쳐가는 빛과 함께 찾아오는 파도들를 두려움 가득한 눈으로 경계한다.

아직도 역으로 가는 길이 어둡고 험란하다.

내일은 역시 집으로 일찍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