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잡종 강세를 확인한건 18세기 요제프 퀼로이터 라는 식물학자가 두 종류의 다른 담배를 교배하면서 시작 됩니다. 그는 교배종이 수확량도 훨씬 많고 더 건강하게 자란다는 사실을 확인 합니다.

그리고 100년 후 이걸 더 대규모로 실험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찰스 다윈이죠. 그는 11년 동안 50종이 넘는 식물을 교배 하면서 잡종을 만들어 키웁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자가수정과 타가수정 이라는 책으로 발표 합니다. 여기서도 자가수정한 개체보다 타가수정한 잡종이 병충해에도 더 강하고 더 수확량도 많다는 사실이 확인 됩니다. 다윈은 궁금했습니다. 왜 가까운 사이에선 약한 후손이 나오고 먼 사이에선 더 강한 후손이 나올까?

현재의 농업은 이걸 기반으로 만들어 집니다. 즉 a 라는 품종과 b 라는 품종을 교배해서 1차 잡종을 만들고 c와 d 를 교배해서 새로운 1차 잡종을 만들어서 이 잡종 두가지 e 와 f 를 다시 교배해서 씨앗을 만들어 판매를 하는거죠. 이러면 가장 병충해에도 강하고 건강하고 수확량도 많은 품종이 됩니다. 이를 이중교잡 이라고 하는데 옥수수 같은 경우 자가수정 보다 이런 타가수정 잡종이 50% 이상 수확량이 많아 집니다.

문제는 이 최종 잡종을 키워 씨앗을 받아 다시 심으면, 수확량도 떨어지고 맛도 다른 전혀 다른 품종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농가는 반드시 새로 씨앗을 사서 심어야만 하는 현대의 농업 시스템이 만들어 집니다. 그리고 많은 나라에서 이런 방식으로 생산량이 급증하게 되면서 굶주림에서 해방되는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되죠.

근친교배가 유전적으로 불리하다는 사실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압니다. 턱이 길어지는 유전병으로 음식을 씹기도 힘들어지고 결국 후손도 낳지 못하게 되어 멸문된 합스브르크 가문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죠. 이집트나 신라처럼 근친혼으로 왕가의 혈통을 유지하려던 집단은 결국 심각한 유전병에 시달리고 대가 끊겨 멸종했다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네안데르탈인 이라고 아시나요? 우리 조상인 호모사피엔스와 동시대에 존재했던 또다른 인류죠. 근데 네안데르탈인은 두뇌 용적률도 호모사피엔스 보다 크고 덩치도 우리 호모사피엔스보다 더 컸습니다. 피지컬로만 보면 네안데르탈인이 더 좋아보이는데 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하고 그보다 더 작고 약한 호모사피엔스가 살아 남았을까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의 20~30명 내외의 소규모집단을 유지하는 생활방식과 그 소규모 집단에서만 결혼을 하는 관습 때문에 결국 멸종한 것이라고 설명 합니다. 반면 호모사피엔스는 더 큰 집단을 이루어 살았고 심지어는 네안데르탈인과도 교배해서 현재 우리 유전자에는 1~2%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도 있다고 합니다.

호모사피엔스는 큰 집단에서 더 먼 유전자를 받아 들이고 심지어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도 받아 들인거죠. 이런 잡종의 장점은 유럽지역에서 오래 살아온 네안데르탈인이 수많은 질병과 바이러스에 수십만년을 거쳐 얻은 면역력을 훨씬 후대에 유럽에 진출한 호모사피엔스가 잡종교배를 통해 네안데르탈인이 수만년에 걸쳐 얻은 그 면역력을 수천년만에 획득하며 생존율을 올릴 수 있어서 라고 말하는 거죠.

한마디로 잡종은 강 합니다. 그리고 나쁜 말로 튀기(혼혈을 낮잡아 부르는 말)는 예쁘다 라는 말도 어느정도 일리는 있는거죠. 그리고 근친혼을 이어왔던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지만 잡종을 거부하지 않았던 호모사피엔스는 살아남은 결과를 보더라도 가능하면 가까운 사이보단 더 먼 사이의 혼인, 교배가 더 강한 후손을 만들고 결과적으로 우리 인류에게 유리하다는 사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