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어릴 땐 자취할 때 술먹을 돈도 없어서 고기먹고 싶으면 아껴뒀다가

한 달에 한 두번, 돈 있으면 일주일에 한 번쯤 고기부페 초밥부페가서 배터지게 먹고오면

한동안 뭐 먹고싶은 생각이 안났는데


요즘은 어쩌다가 지인 만나서 삼겹살이나 곱창이나 이런거 먹어도

옛날만큼 만족도 안되고

적당히 배부르게 먹으니까 둘이 먹어도 6~8만원 나오는게 비싸게 느껴져요(특히 소주값 5천원...ㅋ)


딱히 뭐 먹어도 맛있다는 생각이 안들고

피자나 치킨이나 손이 안 감..


그러다 최근에 우연히 회사 사람들이랑 밥먹다가

양념게장을 먹었는데 양념게장 맛을 이제야 알았음

원래 갑각류 알러지가 약하게 있어서 게나 새우나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와 그 다리 이런거 패스하고 몸통 딱 입에 앙 물어서 이로 슬슬 긁으면서 껍질을 바깥쪽으로 밀어 뱉을 때


입안에 밀려오는 그 날 것의 차갑고 흐물탱탱한 식감과 고소함과 빨간 양념의 달콤매큰한 조화가....ㅎ

어쩌다 먹어야 맛있는 거겠죠? ㅎㅎ

얼마전에 회사에서 높은 분 손님과 식사자리에 운 좋게 동행해서 소고기집에서 밥을 먹었는데

새우살 붙은 비싼 한우 등심에 게장 반찬이 나왔는데... ㅎ 솔직히 첫입은 소고기가 더 맛있었는데, 막상 먹다보니 게장이 더 맛있었음

저 입맛 변한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