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토끼는 원래 정파에 속해 있었다.

정직하게 폐지를 벌고, 차근차근 모으며 살아가는 것이 정파의 가르침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모이는 폐지는 적었다.

글을 쓰기 위한 권리를 사는 것도, 재미있는 책을 사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 토끼는 도박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이었다.

10폐지가 20폐지가 되고, 20폐지가 40폐지가 되는 광경은 너무나 달콤했다.

정파의 토끼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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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은 위험하다."

"언젠가 모든 폐지를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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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기 토끼는 듣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이 빠져들었다.

그는 더 이상 폐지를 모으지 않았다.

폐지를 굴렸다.

남들이 하루 종일 일해서 버는 폐지를 몇 초 만에 벌었고, 또 몇 초 만에 잃었다.

어느새 그의 눈에는 숫자만 보이기 시작했다.

책도, 권리도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다음 배율만이 중요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뒤.

사람들은 더 이상 그를 정파의 아기 토끼라 부르지 않았다.

"폐지를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감수하는 자."

"수익을 위해서라면 밤낮없이 베팅을 돌리는 자."

그들은 그에게 새로운 별호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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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계의 사파 토끼, 한판만존(一板萬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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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판만!'을 수만 번 외친 끝에 얻은 별호였다.

아기 토끼는 그 별호를 듣고도 웃기만 했다.

이미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정파의 길에서 너무 멀리 와 버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