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 보러 가면 계산대에서 표정 관리가 안 됨.

장바구니에 별거 안 담았는데 5만원 찍히는 거 보고 알바생한테 "저기.. 이거 다른 사람 거랑 섞인 거 아니에요?" 물어볼 뻔했음. 아니었음. 그냥 내가 산 거였음.

편의점 삼각김밥+음료수 5천원 넘는 거 보고 '아 이게 외식이구나' 깨달음. 점심 백반집은 무슨 매주 가격이 패치되는 듯. 지난주 8천원이던 게 만원 됐는데 사장님이 사과 한마디 없음. 게임사도 이렇게 자주 패치 안 함.

배달앱은 이제 장바구니까지만 담고 결제 직전에 영적인 깨달음 얻고 앱 끔. 배달비 4천원, 최소주문금액 맞추려고 안 먹어도 될 거 추가, 별점 4.9짜리 가게인데 내 통장은 별 1점 줌.

근데 월급은? 작년이랑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음. 회사는 물가 상승률 얘기 나오면 갑자기 청각장애 옴.

월급날 = 돈이 잠깐 인사하고 가는 날. 카드값, 월세, 통신비한테 줄줄이 인계하고 나면 내 손엔 영수증과 공허함만 남음. 저축은 이제 전설 속의 동물 같은 존재.

다들 어떻게 버티냐. 무지출 챌린지 하는 용자 있음? 아니면 어차피 못 모으는 거 그냥 행복하게 쓰자는 욜로파임?

진심 궁금해서 댓글로 생존 비법 좀 공유받고 싶음. 나만 이렇게 사는 거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