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분에서든 너무 예민함.


커뮤니티는 고사하고 당장 유튜브 댓글이나 인스타만 봐도 사람들이 별거 아닌것들에 너무 과한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함. 달리 말하자면, 사소한 것들에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음.


물론 요즘 바보같은 사람들이 참 많음. 그래도 내가 보기엔 상식적인 부분이라도 남들한텐 아닐수도 있잖아? 아니면 우리는는 보여지는 것들만 보니 잘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잖아? 근데 요즘은 그냥 내가 아는걸 남이 모르면, 내가 아는거랑 다르면 욕부터 함.


육아를 하는 영상에는 "애한테 왜 저런걸 먹임?" "왜 애를 저렇게 위험하게 놀아줌?"

게임을 하는 영상에는 "진짜 개못하네." "넌 그냥 게임 접어라." "혹시 병신임?"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영상에는 "이건 이렇게 하면 되는데 ㅉㅉ"

전혀 남들의 비난을 받을만한 일들이 아닌데도 무턱대고 욕부터 함.


만약 그게 바보를 연기하면서 이슈몰이 하려는 거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임 (외국에서도 ragebait 이라고 부르면서 흔히 있는 부류).

이런 특징때문에 인스타 게시물이나 릴스에서도 일부러 제목 맞춤법을 틀린다던지 '○○마트 손님의 행동, 너희는 어떻게 생각해?' 같은 말을 넣어서 댓글/반복 조회를 유도함.


우리나라는 남들 시선을 너무 신경쓰기도 함.


그냥 내 생각/행동이랑 다르면 욕하는 사람들도 엄청 많지만, 요즘은 "나는 괜찮은데 남들이 많이들 뭐라고 하니까 나도 얘기하는거야." 라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듯 함.

남들이 재채기를 신기하게 하건, 젓가락질을 못하건, 밥에 파인애플을 올려먹건, 파인애플을 반으로 잘라먹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욕할 자격은 없음.


전에는 이런걸로 논란 됐었는데 왜 얘한테는 뭐라고 안함?

남자가/여자가/연예인 ○○이 했으면 어떻게 했을거면서 왜 유난이냐고 하네?


같은 말들도 자주 보이는 패턴.

보통 정치/아이돌/남녀/국적/나이 관련해서 갈라치기 하는 어그로성 게시물들/영상들에 많이 보임.

내가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전에 비슷한 일로 욕을 먹었던 쪽에 빙의해서 남들을 욕함. 소수의 인원들이 분탕질 한건지, 그때 논란이 됐던 부분이 억까였는지 아닌지는 상관이 없음.

대부분이 조회수/댓글이나 서로 싸우는걸 유도하는게 목적인 상황들이 많음에도 그런건 상관없이 투기장이 열림. A와 B 중 내가 한 쪽을 욕먹이고 싶다면 둘 중 한쪽인 척 하며 바보같은 말을 하거나 다른쪽을 욕하면 된다는걸 사람들이 잘 모름. 인스타 댓글에 자주 보이는 중국 가계정이 이런 부류.


요즘 사람들이 어그로에 대한 내성이 상당히 약한 것도 한몫을 함. 이건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이 갈수록 낮아져서 거의 모든 연령대가 모여있다는 점들도 영향이 크다고 생각함.


그냥 내가 보기에 불편하면 욕하면 되니까. 어차피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남들도 다 이걸로 욕하고 있으니까 똑같이 욕함.

영상을 올린 사람 외모가 내 생각에 못생겼으면, 살이 쪘거나 말랐으면, 춤추는/노래하는 영상인데 잘 못하면 "이런걸 올릴거면 욕 먹을 각오하고 올렸어야지,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예민한데 ㅋㅋ" 라는 마인드로 그냥 비난을 해버림.


사실 이런 문제들은 이미 남들을 욕하고 비난하는게 당연한 분위기가 되어버려서 해결하기엔 조금 늦어버리긴 함. 연예인들이야 허위사실이나 비난하는 사람들을 많이들 고소하고 처벌하지만 일반인들은 보통 고소할 일도 없고 고소당할 일도 없거든. 연예인들이라 할지라도 많은 시간과 노력, 돈이 듦.

그나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그냥 어그로 끄는 글/댓글이나 영상들을 잘 구분해서 무시하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함.


적다보니 글이 계속 길어지네.

유튜브 릴스 보다가 아무것도 아닌 댓글에 욕이 몇개씩 달리는 거 보고 적어봤어.

결론은

그냥 다들 서로 사랑하면서 건강한 인터넷 생활을 하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