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타가 알려주는 알쓸신잡 5일차
검은 양복, 새 부리의 가면을 쓰고 있는 역병의사, 아마 무서운 이야기 혹은 그런 장르의 영화나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한번쯤은 보있을 존재. 현대에 역병의사는 미스터리 혹은 공포물에서 자주 등장하는 귀신 같은 역할을 맡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어. 오히려 그들은 사람들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이 강했었지. 그래서 오늘은 이 역병의사들은 왜 탄생한 것인지, 어떻게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인지에 예기할까 해
역병의사는 14세기경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였던 흑사병때문에 탄생했어. 그 당시 흑사병에 걸렸던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고용된 의사들, 그들이 바로 역병의사인 거지. 그들은 보통의 의사들과 같이 환자를 진찰하고, 사망자들을 기록하며, 흑사병이 퍼지지 않도록 환자들을 관리하는 일을 했어.
그렇다면 이런 평범한 의사들은 왜 굳이 새 가면을 쓰고, 소매를 전부 가리는 양복을 입고 있었던 것일까? 결론부터 말을 해보자면,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이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미 세균에 의해서 병에 감염될 수 있다는 가실울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공기를 통해서 병이 전염된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었어.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해 새 모양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마스크 안에 장미나 라벤더같은 꽃을 넣어서 공기를 정화하려 했던 거지. 그리고 긴 옷을 입어서 피부가 공기에 닿는 것을 막으려 한거야. 일종의 방호복이라고 할 수 있겠지.
물론 이런 옷을 입는다고 병원균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던 건 아니었어. 오히려 이런 옷만을 입고 흑사병 환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하게 되면서 죽고 만 의사들만 많았지. 결국 그들은 딱히 인체 실험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죽인 것도 아니고, 단지 의사로써의 역할을 다 하려고 노려했던 참된 의사들이었던 거지.
그렇다면 이러한 의사들은 왜 공포의 대상이 됐던 걸까? 그건 아마도 그들이 있던 곳에서는 항상 흑사병이 있었고, 그 당시에는 마땅한 치료제도 없었으니 대부분의 환자들은 죽고 말았을 거야. 또한 기괴한 외형과 당시에는 세균에 대한 지식이 없었기에 역병의사들이 병을 퍼뜨리는 게 아닐까 하는 사람들의 불신도 한몫 했을 것이고. 결국 그들이 공포의 대상이 된 이유는 사람들의 '무지' 때문이라도 할 수 있지
우리는 우리가 잘 알고있다 상각한 것들, 혹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들에 대해서 더욱 정확한 '지식'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어. 만약 그렇지 않고 단순히 우리의 잘못된 생각이나 편견을 계속 고집하게 된다면, 역병의사들과 같이 대중을 위했음에도 그들로부터 상처와 차별을 받게 될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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