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에 대한 고민을 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나는 학교 담장까지 오게 되었다.


"내가 이 곳을 온 적이 있던가?"


나는 정해진 구역에서만 생활했을 뿐. 학교의 끝이 궁금한 적도. 와본 적도 없었다.

기껏해야 30분 이내의 근처나 절벽 정도 였을 뿐.

그런데 분명 처음 온 곳인데도 이질감이 느껴졌다.


"여기도 본능이 시키는대로 온 거니?"


이상한 일이였다.

분명 나는 생각없이 걸었는데 여기서 초록선배를 마주칠 수가 있을까?

나를 몰래 미행한 것은 아니였을까?

같은 의심은 들었지만 그런 의심은 빠르게 사라졌다. 마치 지우는 것처럼.


"아뇨. 생각없이 걷다보니 여기에 오게 되었어요."

초록선배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고 룸메와 있던 일을 초록선배에게 말해주었다.


"잘했다. 잘했어. 의심이 생기고 이상하다면 도망치는게 최선이야. 우리에겐.

 이 또한 뜻이 있겠지."


처음 만났던 7인방.

그 녀석'들'은 항상 알 수 없는 말들을 했다.

뜻이 있다느니, 계획이라느니, 어떠한 이유가 항상 있다고 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정해진 시간에 행동하는 것에 뜻이 있었을려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 것들에는 의미나 뜻이 있지는 않았다. 분명히.

그저 하라니까. 하니까. 남들 하는대로. 정해진대로.

이 일들에는 나의 본능이나 충동, 욕구는 없었으니까...


"선배들은 항상 알 수 없는 말들을 하시네요. 근데 여기서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이제 다가올 시간을 대비하고, 이루어지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물론 당신을 위해서 입니다."


지금까지 반말을 하던 초록이는 갑자기 존댓말을 하며 다가 왔다.

"이제 이루셔야할 시간입니다. 이대로 옥상으로 향하십시오. 당장!"


갑작스런 존댓말과 갑작스러운 지시.

7인방이 나에게 존댓말을 한 적도, 강압적인 지시를 한 적도 없었다.

그저 나를 위한 걱정들뿐.

하지만 의구심은 들지 않았다. 그저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되어졌다.

본능 또한 맞는 길이라고 안내해주는 것 같았다.


"그럼 다시 만나자."

나는 초록이에게 다시 만나자는 말을 건냈고, 이상하게 이 말에는

결연한 의지 같은게 깃들어 있는 느낌이였다.

마치 우리가 해야할 일을 반드시 해내자. 같은 의지가 담겨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초록이의 말대로 옥상을 향해 가고 있었다.


엄청 기니까 등록실패가 되네요?

일단 다썻는데 줄여서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