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바다에서 온 이방인은 누구인가? (펌)
(글쓴이께서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영화 오디세이의 원작 오디세이아가 아무래도 신화의 영역에 있는 서사시다 보니까 좀 멀게 느껴지고 사실이 아닌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실제로 많이 과거긴 합니다
기원전 17세기~기원전 11세기에 있었던 고대 그리스의 문명을 미케네 문명이라고 하는데 오디세우스 같은 신화 속 영웅들이 활동하던 시기가 바로 이 미케네 문명 시절입니다
물론 오디세우스가 실제로 있었는지는 알 수 없고 신화의 특성을 생각하면 실존 인물과 신화적 과장의 결합에 가깝긴하겠지만 일단 신화속 인물들이 활약한 시대 자체는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지
미케네 문명은 주변의 히타이트 문명과 이집트 문명 같은 강대국과도 활발하게 교류한 문명이었습니다
오디세이아의 배경이 된 트로이 전쟁은 12세기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이 되기는 하는데 이게 서사시에서 노래하는 정도로 큰 전쟁이었다고 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긴합니다
최전성기 시절에는 꽤 강력한 힘을 자랑했던 미케네 문명은 분명 엄청나게 번성하다가 11세기에 급격하게 쇠퇴하고 결국 무너지는데요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지만 대충 몇 가지 뽑자면 외세의 침략 및 내전, 자연재해 등등 있습니다
이 중에서 외세의 침략을 좀 알아보자면
먼저 도리아인입니다
원래는 그리스 북부에 살던 민족인데 기원전 1200년경 남하하며 그 과정에서 미케네를 쓸어버렸다는 것인데요
다만 원래도 미케네 문명권과 섞여 살았다는 설도 있긴합니다
도리아인들이 내려오게 된 원인 역시 미케네의 멸망에 큰 영향을 준 소빙하기로 인한 흉년 등 자연재해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구요
그래도 학계의 주류 의견 자체는 도리아인의 남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는데요
도리아인만 미케네를 침공한 것은 아닙니다
바다 민족의 침략도 있었습니다
바다 민족은 사실 본인들이 붙이거나 당시 살던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라기보다는 후대에 학자들이 묶어서 부르다보니 생긴 이름인데요
사실상 대충 이 시기에 마구 활동하던 해적집단을 칭합니다
이 바다 민족이 이름만 들으면 공동체 같지만 연구에 따르면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시 여러가지 이유로 해적이 된 사람들이 지중해를 비롯한 곳곳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약탈했기 때문에
먹고 살기 힘들어짐->해적질 스타트->약탈당한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짐->해적질 스타트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불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바다 민족의 파괴행위가 굉장히 광범위한 범위를 초토화 시켰기 때문에 당시 지중해 문명들은 사실상 바닷길이 거의 끊어진채로 무너져내렸고 결국 멸망 이후 수천년 동안 당시의 위상을 복구하지 못한 수준으로 파괴되었습니다
이를 대표적으로 나태내는 유적이 바로

키클롭스의 벽 유적인데요
미케네 문명이 강력한 힘을 가졌던 시절에 외적의 침입을 막기위해 축조했던 거대한 성벽들을 보고 후대 사람들은 도저히 사람이 지었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외눈박이 거인의 이름을 붙여 거인이 지은 벽이라고 이름붙인 것입니다
바다 민족은 단순히 미케네 문명만 공격한 것은 아닌데요
미케네 문명보다 강력했으며 이미 철기를 다루던 히타이트 문명의 멸망에 크게 기여했으며 최후의 위대한 파라오 람세스 3세가 다스리던 당시 최강대국 이집트를 공격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혔습니다
당시 이집트는 바다민족과의 전쟁에서 대부분 승리했지만 아시아에 미치던 영향력을 거의 잃어버리고 이후 겹친 여러 자연재해와 타민족의 침략으로 서서히 쇠퇴했습니다
바다 민족의 대대적인 해적질 때문에 청동기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사실 청동기 자체는 주석 공급량 문제로 이미 쇠퇴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다 민족이 철기 시대를 열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바다 민족의 파괴행위로 인해 대부분의 문명이 수천년 전으로 퇴보해버렸기 때문에 기술력도 마찬가지로 오히려 쇠퇴했죠
그리고 흔히 암흑시대라고 부르는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때 미케네 문명에서 사용하던 선문자 B의 사용이 끊어졌으며 그리스 문명이 재건되기까지의 문자 기록은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역시 문자로 기록된 것이 아닌 말로 전해진 설화들을 엮은 것으로 기원전 8세기 즈음에서야 기록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럼 이렇게 강력한 영향을 미친 바다 민족은 어디로 갔을까요?
당연하게도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애초에 단일 공동체가 아닌만큼 자연스럽게 해체되어 정착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 바다 민족과 관련해서 상당히 잘 풀어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결국 이 바다 민족이 생겨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굉장히 재치있게 연출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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