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2시 10분. 데스크 직원들과 김밥을 시킨다.

"과장님, 어제 그 환자분 또 안 오셨어요."

노쇼. 김과장은 휴대폰에 이름을 적는다. 이번 달 열한 번째다. 노쇼율 12퍼센트. 대행사 보고서에는 업계 평균이 8퍼센트라고 적혀 있었다.

"전날 전화 한 번 더 돌릴까요?"

"문자도 같이요. 오전 열한 시쯤."

상담 스크립트를 펼친다. 첫 줄은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하셨어요?"다. 그 아래 누가 볼펜으로 적어둔 문장이 있다. 가격 먼저 묻지 말 것.

김밥이 온다. 김과장은 한 손으로 먹으면서 리뷰 사이트를 연다. 별 하나짜리가 하나 올라와 있다. 대기 시간이 길다는 내용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답글을 쓰다 지운다. 세 번째로 쓴 문장이 제일 사무적이었고, 그래서 그걸 올린다.

(4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