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병원 마케터 김과장의 하루 (6)
오후 5시 40분.
김과장은 광고 계정을 열고 키워드를 하나씩 끈다. '임플란트 가격'은 클릭당 9천 원인데 이번 달 예약으로 이어진 건 한 건이다. 체크박스를 해제한다. 남은 예산은 '앞니 임플란트'와 병원명 키워드로 옮긴다. 소진율 88퍼센트, 남은 날 열이틀.
내선 전화가 울린다. 원장실이다.
"이번 달 몇 명이야?"
"오늘까지 91명입니다."
"열이틀 남았는데 104명은 넘겨야지."
"예산을 앞쪽으로 당겨 쓰고 있습니다."
"숫자로 말해."
김과장은 알겠다고 대답한다. 인터뷰 원고 얘기는 결국 꺼내지 못한다.
자리로 돌아와 월말 보고서 파일을 연다. 지난달 것을 복사해 제목의 달만 바꾼다. 표 안의 숫자는 아직 채우지 않는다. 채워야 할 칸은 열일곱 개다.
창밖은 이미 어둡다. 옆 건물 치과는 아직 불이 켜져 있다.
(7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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