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병원 마케터 김과장의 하루 (7)
오후 6시 50분. 김과장은 예약 현황판을 마지막으로 새로고침한다. 내일 오전 열한시 반 칸이 비어 있다.
데스크는 이미 불이 꺼졌다. 그는 노트북을 가방에 넣는다. 월말 보고서 빈 칸 열일곱 개는 그대로 둔다.
엘리베이터에서 휴대폰을 본다. 광고 관리자 앱 알림. 오늘 클릭 214회, 소진 31만 원, 전환 3건. 전환당 십만 원이 넘는다.
대행사 실장에게서 카톡. "내일 아홉시 카드뉴스 예약 발행분, 문구 최종 확인만 부탁드려요."
그는 버스에서 보겠다고 답한다.
정류장에서 옆 건물 치과의 네이버 플레이스를 다시 연다. 리뷰가 두 개 늘었다. 둘 다 별 다섯, 둘 다 "친절하고 빨라요".
화면을 캡처해 자기 자신에게 보낸다. 다시 열어볼 것도 아니면서.
버스가 온다. 타기 직전에 문자가 뜬다.
"내일 열한시 반 예약, 취소 부탁드려요."
91이 90이 된다.
(8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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