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40분. 김과장은 현관에서 신발을 벗으며 휴대폰을 본다.

대행사 실장이 보낸 카드뉴스 최종본이 와 있다. 내일 오전 아홉 시 발행.

'마취 방법 안내'로 고친 문구는 그대로인데, 두 번째 장에 '부작용 없이'가 남아 있다. 그는 그 네 글자를 지우고 '회복 기간 안내'로 바꿔 회신한다.

"실장님, 이거 심의 걸립니다."

"아, 놓쳤네요. 수정본 다시 드릴게요."

밥은 전자레인지에 삼 분.

노트북을 열고 내일 예약표를 띄운다. 오전 열한 시 반 칸이 비어 있다. 대기 명단에 세 명. 그는 리마인드 문자 세 통을 내일 아홉 시 정각으로 예약 발송해 둔다. 전날 문자 하나로 노쇼율이 12퍼센트에서 얼마나 내려가는지, 아직 데이터가 없다.

이달 신환 90명. 남은 날 열하루.

월말 보고서 빈 칸은 열일곱 개 그대로다. 그중 두 개는 원장 인터뷰 원고 자리다.

밥은 다 식었다.

(9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