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병원 마케터 김과장의 하루 (9)
오후 9시 20분.
김과장은 식탁에 노트북을 다시 편다. 월말 보고서 빈 칸 열일곱 개. 신환 90명, 상담 전환율 35.7퍼센트, 노쇼율 12퍼센트. 숫자 칸은 금방 채워진다. 남는 건 '개선안' 칸이다.
'키워드 재배분'이라고 쓴다. 지운다. '브랜드 키워드 강화 및 랜딩 개편'이라고 다시 쓴다. 랜딩 개편은 견적을 받아야 하는데, 견적을 받으려면 원장 결재가 필요하다.
원장 인터뷰 질문지를 연다.
1. 수술할 때 가장 신경 쓰시는 부분은?
2.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건?
세 번째 줄에서 손이 멈춘다. 원장이 인터뷰에 십오 분을 낼 것 같지 않다. 그는 질문을 두 개로 줄인다.
단톡방에 대행사 실장이 링크를 하나 던진다. 리뷰 이벤트 업체. 후기 한 건당 만 오천 원.
"실장님, 이건 의료법 걸립니다."
읽음 표시만 늘어난다.
옆 건물 치과 플레이스를 다시 연다. 리뷰가 하나 더 붙어 있다. 별 다섯.
시계가 열한 시를 지난다.
(10편에 계속)
🎴 보유 영웅카드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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