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미리 한마디를 하자면 난 절대 작가에게

5,700자의 피드백을 보낸 적도

악플을 단 적도 없다는 거야..


소설 속 세계에 빙의 당하기 전의 기억을

보면 이걸 읽고 있는 너희들도

내 깊은 빡침을 이해할 테니까 말이야.


25살 아버지가 도박을 하고 죽어서 그 빚

1억이 나에게 왔지. 어머니의 묘를 지키기 위해

나는 파산 신청조차 하지 못했어..


그래서 노가다로 빚을 다 갚고 있던 나는

이대로면 3년 지나도 다 갚기 힘들꺼 같아서

자포자기로 복권을 구매했는데 그게

1등이 된거야.. 이제.. 빚 다 갚고 행복히

살 날만 남았는데..


내가 보던 소설에 빙의 당했다고

심지어 나 이거 읽다 말았는데

대충 기억하기로 큰 위험이 있는 세계관인데

내 세후 14억이!! 날아가고 지옥같은

일상이 시작된 내.. 기분을..

독자님들은 알아줬으면 좋겠어.


내가 여러분들이랑 소통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독자님들이 내 이야기를 읽어 줘서니까

부디 나를 외롭게 하지 말아 줘.


보통 빙의를 하면 여신이나 하다못해

시스템이 특전이라도 주는데

난 그딴 거 하나 못 받고 지금


소설 속 초반 악역인

네크로맨서 카이사르의 몸에

빙의한거야..


" 솔직히 히든피스라던가 특전이라던가 하다못해 빙의할 수 있는 몸을 정하게 해 주던가."


난 날 빙의시킨 그 누군가를 꼭 산 채 갈아서

마시기로 다짐했다. 내 세후 14억의 원한은

그만큼 짙고 깊은 것이다..


내가 이세계에 카이사르에게 빙의하고 나서

기억을 읽어본 후 느낀 점은

폐급 중에 폐급이라는 것이다.

외모 빼고는 능력이 하나도 없는

물론 집안이 공작가긴 하지만 버림받은

자식이나 마찬가지인 신세다.


"답이 보이지 않는군. 상태창."


상태창


카이사르 로맨티카 직업 네크로맨서


칭호 무덤파괴자,천벌 받을 놈,공작가의 수치


체력 10

근력 10

민첩 15

흑마력 30000

[기본 흑마력 100 + 무덤에서 유골의 마력을

뽑아 29000 290명의 유골이 파괴됨]


이 소설 속 네크로맨서는 가성비가 나쁘지만

사실 좋은 직업이긴 하거든?


물론 악당 입장에서 남에 무덤을 파괴하고

인신 공양을 하고 영웅의 유골을 이용해

데스나이트를 만든다면?


그래서 생각해봤어. 내가 최종보스가 될꺼야.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든 주인공의 히로인들이든

다 내 적이니까. 내가 강해져서 이 세계를

망치면 날 빙의시킨 그 썩을 신인지 악마인지도

나타날 테니까.


사실 소설 속 내용에 기억나는 건 없지만

강한 자들의 무덤 위치 정도는 기억에 남아.


북방 야만용사들의 무덤.. 야만왕 발칸을

데스나이트로 만들꺼야.. 복수한다..

날 빙의시키고 특전도 안 주고 날 그냥

내다버린 무언가놈아.. 기다려라 세상을

망가트리고 너도 데스나이트로 만들어줄께


" 독자들 내 이야기는 잘 읽고 있어?

아쉽지만 다음에 더 들을 수 있을 거야.

내 성격에 공감하지 못해도 좋아.

하지만 막상 너가 겪어 본다면 과연 나랑 다를까?"


카이사르는 피식 웃으며 나지막하게 말한다.


"25살의 빚 다 갚고도 세후 13억인데?"


[다음 화에 계속]


일러스트 주인공 카이사르 로맨티카

(빙의 전 이름 강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