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병원 마케터 김과장의 하루 (17)
오후 7시 10분. 김과장은 사무실 불을 끄고 나온다. '리뷰 응대 개선(안)'은 원장실 결재함에 넣어두었다. 랜딩 개편 견적서 위에 올려놓았다. 둘 다 결재란은 비어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단톡방을 다시 연다. 실장의 마지막 메시지 이후로 아무것도 없다.
정류장. 옆 건물 치과는 아직 불이 켜져 있다.
휴대폰이 울린다. 원장이다. 통화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 번 숨을 쉰다.
"김과장. 그 리뷰 건."
"네."
"...일단 보류해."
보류. 오늘 열한 번째 보류다.
"대신 다음 주에 숫자 가져와. 검진 안 그거 언제부터 돌려?"
"월요일부터 가능합니다."
전화가 끊긴다. 김과장은 꺼진 화면을 한참 본다.
이긴 건 아니다. 미뤄진 것이다.
버스가 온다. 신환 91명, 남은 날 열흘.
(18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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