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 10분. 김과장은 사무실 불을 끄고 나온다. '리뷰 응대 개선(안)'은 원장실 결재함에 넣어두었다. 랜딩 개편 견적서 위에 올려놓았다. 둘 다 결재란은 비어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단톡방을 다시 연다. 실장의 마지막 메시지 이후로 아무것도 없다.

정류장. 옆 건물 치과는 아직 불이 켜져 있다.

휴대폰이 울린다. 원장이다. 통화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 번 숨을 쉰다.

"김과장. 그 리뷰 건."

"네."

"...일단 보류해."

보류. 오늘 열한 번째 보류다.

"대신 다음 주에 숫자 가져와. 검진 안 그거 언제부터 돌려?"

"월요일부터 가능합니다."

전화가 끊긴다. 김과장은 꺼진 화면을 한참 본다.

이긴 건 아니다. 미뤄진 것이다.

버스가 온다. 신환 91명, 남은 날 열흘.

(18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