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밤 아홉 시 십 분. 김과장은 문자 발송 결과 리포트를 연다.

340건 중 성공 331, 실패 9. 수신거부 3.

전화는 네 통 왔다. 그중 두 명이 예약을 잡았다. 한 명은 이번 주, 한 명은 다음 달.

신환 94명. 목표까지 열 명. 남은 날은 아흐레.

그는 엑셀에 94를 적고 옆 칸에 '문자 1차'라고 쓴다.

3,740원으로 두 명. 한 명당 1,870원.

광고는 한 명당 구만 원이 넘는다.

이 두 숫자를 나란히 보고서에 넣을까 하다가 지운다. 원장이 물을 것이다. 그럼 광고는 왜 돌려.

지운 자리에 커서가 한참 깜빡인다.

2차 발송 대상을 뽑는다. 미내원 기준을 열두 달까지 넓히면 610명. 6,710원.

결재 제목을 쓴다.

'9월 구강검진 안내 문자 2차 발송(대상 610명)'

괄호 안에 금액을 넣을까 망설이다 넣는다. 금액이 작을수록 질문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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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화요일 오전 아홉 시 반. 대기 의자 눈높이에 꽂아둔 A4 안내문 위로 햇빛이 비스듬히 든다.

데스크 실장이 말한다.

"아침에 두 분 물어보셨어요. 그거 진짜 공짜냐고."

"뭐라고 답하셨어요."

"검진은 무료고, 치료는 상담 후에 결정하시면 된다고요."

스크립트 그대로다. 김과장은 메모지에 바를 정 자 두 획을 긋는다.

열한 시. 검진 슬롯 첫 예약자가 온다. 이 년 만의 내원이다.

검진 십오 분. 스케일링과 충치 두 개.

스케일링만 하고 간다. 객단가 오만 삼천 원.

신환 95명.

열두 시 사십 분, 전화 한 통.

"이런 문자 왜 보내요. 번호 어디서 났어요."

김과장은 수신 동의 기록을 조회해 날짜를 읽어준다. 삼 년 전이다.

"그래도 기분 나쁘잖아요."

"죄송합니다. 수신거부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전화가 끊긴다. 수신거부 4.

그는 그 숫자도 적는다. 적어둬야 나중에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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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오후 네 시. 원장실.

"몇 명이야."

"95명입니다."

"아흐레 남았지."

"여드레입니다."

원장이 달력을 본다.

"문자로 두 명 왔다며."

"네."

"그럼 나머지 아홉은."

김과장은 준비한 장표를 편다. 2차 문자 610명, 검진 전용 슬롯 하루 두 칸에서 네 칸, 수요일 카드뉴스 발행, 보류 환자 재연락.

원장이 끝까지 듣는다. 그리고 묻는다.

"그거 다 하면 몇 명이야."

"추정으로는..."

"추정 말고."

김과장은 입을 다문다. 추정 말고 말할 수 있는 숫자가 없다.

원장이 의자를 반쯤 돌린다.

"그 후기 업체. 한 달만 써보면 안 되나."

"의료법 위반입니다."

"한 달만."

"한 달도 위반입니다."

원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김과장은 인사하고 나온다.

보류는 아직 보류다. 다만 보류가 짧아졌다는 걸 그는 안다.

(27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