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40분. 김과장은 지하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휴대폰을 본다. 밤사이 블로그 조회수 412, 상담 문의 3건. 나쁘지 않다. 3층 사무실 문을 열자 원장이 먼저 와 있다.

"김과장, 이번 달 신환 몇 명이지?"
"87명입니다."
"지난달엔?"
"104명이었습니다."

원장은 말없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그 침묵이 숫자보다 무겁다.

자리에 앉아 엑셀을 연다. 채널별 단가, 예약 전환율, 노쇼율. 셀 하나하나에 사람 얼굴이 붙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이 사무실에 김과장뿐이다.

9시 20분, 데스크에서 전화가 온다. 어제 상담 온 환자가 취소했단다. 김과장은 엑셀의 한 칸을 지운다. 87이 86이 된다.

창밖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저 중 몇 명이 오늘 어딘가 아플까.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이 조금 싫어진다.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