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병원 마케터 김과장의 하루 (12)
오전 열한 시 이십오 분. 김과장은 데스크 옆에 서 있다.
십일 시 삼십 분 예약자가 오 분 일찍 들어온다. 노쇼가 아니다. 신환 아흔한 명.
"어디가 제일 불편하셔서 오셨어요?"
데스크 직원이 스크립트 첫 줄을 그대로 읽는다. 환자는 아래 어금니를 가리킨다. 이 년 전에 빼고 그냥 뒀다고 한다.
김과장은 상담실 문 밖에서 기다린다. 십오 분 뒤 환자가 나온다. 손에 견적서가 들려 있다. 뼈 이식 포함 백육십.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게요."
전환 실패는 아니다. 보류다. 데스크 직원이 상담 일지 보류 칸에 체크한다. 이번 달 보류가 아홉 건째다. 그중 실제로 다시 온 사람은 한 명이다.
원장이 상담실에서 나오며 묻는다.
"옆 건물 이벤트, 대응안 나왔어?"
"오후에 보고드리겠습니다."
원장은 고개를 끄덕이고 진료실로 들어간다. 인터뷰 질문지는 두 개인 채로 책상 위에 놓여 있다.
(1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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