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설가다. 적당히 벌고?

적당히 사는. 아내는 내 소설을 보던 독자였다.


아무것도 없던 당시의 나의 글을

재밋다고 좋다고 칭찬해준

고마운 사람.


그 사람이 이제는 내 옆에 있다.


"아 글이 안 풀리네.. 오늘따라.."


뭔가 글이 안 적히는 기분이다.

습관처럼 옛날에 끊은 담배가

생각이 난 나는 피식 웃으며

그때보다 지금이 행복하다며

담배생각을 쫓아버린다.


"자기야 글이 안 풀려?"


아내가 포도를 가져왔다.

과일을 안 좋아하는 내가 유일하게

먹는 씨 없는 포도


"음 조금 안 풀리네 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처음 글을 쓴 당신은 누구보다

독자를 위해서 모든 하려고 했었지."


그때의 감정 잊을 수 없지..

내 첫 소설을 사랑해준 독자와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했으니까.


"독자를 위해서라.. 그래도 그때

당신이 없었다면 말이야.

지금의 나도 없어 고맙고

사랑해"


피식 웃으며 힘내하며

날 안아주고 간 그녀를

100년이 지나도 이 마음

그대로 사랑할 것이다.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소설가로서 팬이 늘었지만

수입도 늘었지만

내 소설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너를 만난 일.


"요즘 연재 때문에 데이트도

못 해주고 잠깐 옷 좀 사고 오라

하고 저녁 만들어 줘야지."


가끔 팬분들에게 요리사진을

올리면 글보다 내가 해준 밥이

먹고 싶다는 독자들..


아니 그래도 직업이 소설가인데

그러기 있나?


"일단 육회랑 파스타랑

디저트를 해볼까?"


글보다 요리를 잘하는

작가의 레시피 시작합니다.


육회는 신선한 소고기라면 기름기

많은 부위도 가능합니다.


자주가는 정육점에서 도축한지

2일된 살치살을 원육으로 사온 나는

1.5cm 두께로 살치살을 커팅할 준비를

하기 전에 파스타 물부터 올린다.

물의 미원 천일염을 넣고 원하는

짜기가 나오면 그만 넣는다.

물이 끓으면 면이 잠기게 넣고

면은 데체코 링귀니면으로 한다.

가성비면 중 탑급이니 제발

싼거 드시지마라.. 부탁이다..

링귀니면은 익는게 많이 느리니

이 타이밍에 육회를 끝낸다

얇게 저민 육사시미를 준비한 후

양념 들어간다. 간장 양조간장

2 설탕 2 올리브유나 참기름 2

와인식초 1을 넣고 유장을 만들고

버무린다. 꼭 해드셔라. 식초

싼 거 넣으실 분들은 차라리 식초

빼고 드셔라.. 부탁입니다 엉엉

버무린 육회로 꽃을 만들고

정 가운데 노른자를 올려준다.

먹을 수 있는 프로포즈 방법이다

메모메모하고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해주길 바란다.

다음 파스타는 링귀니 기준 최소

10분 익혀라 여러분들은 알덴테를

선호하는 가? 10분 익혀도 알덴테로

나올테니 그냥 하라는 대로 하자.

자 팬 위에서 2분 익힐 것인데

마늘 3개를 저며 갈색이 되기전까지

익힌 올리브오일에 페페론치노 2개를

부셔 넣는다. 면수 넣고 면 넣고

팬을 흔들고 유화 시켜준다.

유화가 힘들다 불끄고 오일 부어서

온도 낮추면 더 잘 된당

개인적으로는 면수넣을때

불을 끄고 최대한 팬에서 유화가

될 때까지 식혀가면서 하면 좋다.

잔열로 익은 파스타는 진짜 미친식감을

준다. 365일 1끼는 파스타를 먹는

나니까 믿어도 좋다.

그리고 파마산 조각난거 파는데

갈아서 토핑만 하고 드시면 된다.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끝.


다음 디저트다.

요맘때 허니플레인 통을 사서

그릇에 퍼 담는다. 미리 녹여놓은 초코를

부어주고 벌집꿀 올려주면


요아정 완성이다.


"나 왔어.. 어 뭐야 이게?"


눈이 똥그래진 게 참 귀엽다.


"좋은 것만 먹여준다고 했잖아.

약속 지키는 중이야."


눈빛이 이상하다..

휴재를 해야 할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아니 고마워서

사랑해서 챙겨준 건 맞지만

이렇게 까지 고마워 하다니..


휴재 선언을 했다.


오늘도 남자의 자존심을

지킨 나는 위도 아래도

운 날이었다.


다음에는 나만 따로

장어랑 복분자도 먹어 놓고

서프라이즈 해야겠다.


-끝-


이름은 몰입감을 위해서

적지 않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셧습니다

사랑해요♥︎


연재중인 작품도 많이 보러와주심

감사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