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없는 거리


아무도 없는 새벽.


기분이 이상해서

괜히 좀 울컥해서


너와 자주 걷던 거리를

나 지금 걷고 있어.


"하아.. 잊어야지 이젠 진짜로."


담배를 갑에서 꺼낸 후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게 숨 쉬듯 빨아드린다.


"후우.."


내뱉는 숨결은 너를

잊으려고 하는 듯

애처롭게 숨이 떨렸다.


"그 때 널 잡았더라면..

지금 웃고 있을까?"


이 긴 겨울이 끝나면

봄이 올 걸 알지만..


너가 없는 봄은

좀 많이 추울 거 같다.


"여기서 같이 초밥..

진짜 돼지처럼 먹고

배 아파서 소화제 사서

나눠 먹었는데."


거리의 불 꺼진 건물들처럼

내 마음도 불이 꺼진다.


"추억이 많이 있네 우리."


행복했던 기억도 다투던 기억도

지금에서는 어느 쪽의 추억도

늘려갈 수 없다.


"누굴 만나든 나보다 살짝 덜

행복하길 바래."


통하지도 않을 찌질한 저주는

미련을 털기 위한 것일까?


"으으 춥다.. 집 가야지.."


집으로 돌아가자.

너가 없어도 시간은 흐르니까.


-끝-